직장탈출

직장인이 1인 사업가처럼 살아야 하는 6가지 이유

지난 글에서 나는 퇴근하고도 쉬지 못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잠시 쉬려고 소파에 누워도 ‘내가 쉬어도 되나?’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 마음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데 그건 단순한 조급함이나 유난이 아니다. 이유가 있다. 아주 현실적인 이유들이다.

나는 지금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1인 사업가처럼 살자’는 것이 아니다. 몸을 갈아넣어 번아웃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내 삶의 방향키를 회사에만 맡기지 말고 스스로 쥐고 싶은 것이다. 왜 직장인이 퇴근하고 쉬면 안 되는지, 내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게 된 6가지 이유를 말해보려 한다.

1. 급여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맞벌이를 해도, 세후로 손에 쥐는 돈을 다 합쳐도, 원하는 삶을 그리기엔 빠듯하다. 사람마다 원하는 삶도 다르고, 원하는 금액도 다르다. 하지만 나는 욕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내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신입사원 때부터 정말 열심히 일해왔다. 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주말에도 출근해서 업무를 익혔고, 다양한 일을 해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남들보다 못 벌어서도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아이 키우고, 대출 이자 내고, 노후까지 준비하려면 지금의 급여 구조로는 계산이 잘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생활 수준이 높지도 않고 과소비를 하지도 않는다.

한 번쯤 진지하게 한 달 지출을 뜯어본 사람이라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알 것이다. ‘이상하다, 분명히 꽤 벌고 있는데 왜 늘 부족할까?’

2. 급여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한다

매년 연봉이 오른다. 그런데 물가는 더 오른다.

이건 기분 탓이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인이 실제로 겪는 현실이다. 연봉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는 해는 드물다. 즉, 가만히 있으면 매년 실질 소득이 조금씩 줄어드는 셈이다. 열심히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사실은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걸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게 인지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3년 전 나의 급여와 지금의 급여는 거의 비슷한데, 짜장면 값은 3년 전 6,000원에서 현재 9,000원이 되어 1.5배나 늘었다. 내 급여 또한 1.5배 늘었어야 아무 걱정 없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급여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화폐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니까.

3. 주거비는 이미 다른 세상이 됐다

주거비가 월 수백만 원대로 올라선 건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른바 ‘뉴노멀’이다.

문제는 이게 어느 정권, 어느 정책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흐름 자체가 우상향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근본적인 방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내 집 마련이든 전월세든, 주거에 들어가는 비용은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거라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서울에서 대출을 끼고 집을 매매하거나, 전월세를 살더라도 순수 현금이 아니라면 국평 기준 한 달에 300만 원 가까이 들어가고 있다. 특히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담대가 있는 사람들은 원리금과 이자까지 200~300만 원은 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문제인 것은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올라갈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지금 250만 원의 원리금과 이자를 내고 있다면, 금리가 조금만 더 올라도 350만 원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월급은 금리가 인상된 기간에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4. 원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원화의 가치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다.

달러를 벌지 못한다면, 최소한 원화 소득이라도 늘려야 그 하락분을 방어할 수 있다. 하나의 소득원, 그것도 원화로만 들어오는 급여 하나에 인생을 통째로 걸어두는 건 생각보다 위험한 베팅일 수 있다. 전 세계 기축 통화는 달러다.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세대까지는 달러가 기축통화의 위상을 지킬 것이라고 본다.

원화 가치 하락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환율이 그 하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 1,500원을 넘었고, 최근에 1,550원까지도 갔었다. 전쟁이나 금리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10년, 20년치 원달러 환율 차트를 보면 환율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즉, 원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계속 살 거고, 해외여행도 안 갈 거라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든 말든 상관없다?’

이게 가장 무서운 생각이다. 달러는 기축 통화, 즉 전 세계 화폐의 기준이다. 내 월급이 100만 원인데, 환율에 따라 그 가치가 800불이 될 수도, 600불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도 내 월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국에 산다고 해서 100만 원이 영원히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5.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대기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자리일수록, 그 안정이 영원할 거라는 착각도 커진다. 하지만 어떤 회사도 나를 정년까지 책임져주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이건 회사가 나빠서가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외면하기보다 인정하고 대비하는 편이 낫다.

정년이 보장된다는 회사 내 규정이 있나? 공기업이라도 규정에 그렇게 적혀 있진 않을 것이다. 즉, 언제든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내보낼 수 있는 게 기업이다. 그래서 우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경제 위기는 예고하고 오지 않는다. ‘국가 부도의 날’이라는 영화를 본 적 있다면 더 쉽게 이해될 것이다. 경제 위기가 온다 한들 우리 같은 일반 국민들은 미리 알기도, 예측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경제 위기가 오면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 경제 위기가 아니어도, 기업이 정규직 직원을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니 절대 안심하면 안 된다.

6. 내일 당장 회사 잘리면 바로 월급만큼 벌 수 있나?

이게 나에게는 가장 뼈아픈 질문이다.

만약 내일 당장 회사를 나오게 된다면, 나는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가?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답은 ‘아니오’다. 오래 일했어도, 직함이 높아도, 회사 밖에서 홀로 섰을 때 당장 소득을 만들어낼 수단이 없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취약하다. 아니, 상당히 많이 취약하다.

나는 이 질문 앞에서 오래 멈춰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부터라도 ‘회사 밖에서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두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월급만큼은 아니어도, 적어도 월급의 반 정도는 회사를 다니면서 벌 수 있어야 당장 잘리더라도 처자식 밥은 먹일 수 있고, 대출 이자도 낼 수는 있다. 그래서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부터, 준비가 아니라 실행을 해야 한다. 나중에, 준비가 되면, 때가 되면… 그런 순간은 오지 않는다. 그건 결국 안 하겠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불안해하자는 게 아니다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무거워졌다면, 오해는 말자. 나는 이 6가지 이유로 겁을 주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이 현실을 정확히 알아야, 비로소 준비와 실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외면하면 커지지만, 마주 보고 대비하기 시작하면 방향이 된다. 나는 이 여섯 가지를 인정한 그 순간부터, 퇴근 후의 시간을 남들과 다르게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한테는 해당 안 돼.’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 거지.’ ‘내가 왜 퇴근하고 쉬지도 못하면서 살아야 해?’

맞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다. 지금의 삶이 정말 충분히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다. 진심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다면, 그 불안을 외면하지는 말자. 나는 그 불안을 못 본 척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벽돌을 쌓고 있다. 나는 내 미래를 회사 하나에 통째로 맡기고 싶지 않을 뿐이다.

‘1인 사업가처럼 산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회사 밖에서도 월급 외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것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 그 시작은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다.

그럼 대체 그 시간에 뭘 해야 하는 걸까?

다음 글에서, 내가 실제로 무엇부터 시작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